최근 느낀 것 하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딜 가던 혹은 누구와 만나건 이성 문제의 핵심 화제는 관계였다. 다시말해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였다. 그런데 올해들어 만나는 이마다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만 한다. 연애는 커녕 시도하길 엄두도 못 내더라. 이런 문제는 어느 한쪽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한다는 점도 이 현상의 특이사항이다. 왜일까. 왜 그럴까.
혹자는 이를 두고 팍팍해진 삶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이는 SNS때문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합당하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이들 모두가 삼십대에 접어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게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게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다.
정말로 나이가 연애에 걸림돌이 될까. 아닐수도 있다. 이십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한데 연애가 더 힘들리 만무하다. 적극성이 결여되었다. 이건 좀 의미가 있는데 결혼이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두 신중하긴 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지금 말하는 문제 즉, 만나볼 사람이 없더라는 이야기의 근본적 원인은 아니다.
언젠가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두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의지와 행동력의 부재라고 주장하셨고 본인도 그걸 수용했다. 그런데 올해 결산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그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깊은 관계로 발전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이다. 오로지 과거의 사례에 미루어 만족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핵심 원인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만족의 범위가 좁아져간다. 누군가 다가와도 과거의 허상을 붙잡고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 주제는 모르고 눈만 높아져서란 비난에 대해 변명을 하면 뭐하나. 사실일텐데. 알면 고치라고 본인 마음에 대고 수백번 외쳐봐도 고쳐지질 않는다.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은 마음은 한 줌의 자존심을 핑계로 어쭙잖은 눈높이를 고수하라 속삭인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왜 쓰냐면. 글쎄. 위로라고 하자. 본인을 비롯한 비슷한 처지의 모든 이들의 변명과 자기기만을 조금은 이해해주고 싶으니까.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덧. 친구가 떠나갔다. 오래도록 소중한 친구로 남을 줄 알았는데 결국 남녀의 문제가 되더니만 떠나버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더 확실하게 거리를 둘 걸 그랬다. 다 내 불찰이지. 입맛이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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