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오 나의 여신님"을 듣다가
"뭐 이런 돋는 노래가 다있어. ㅋㅋㅋㅋ"
이랬는데 나도 모르게 다운 버튼 클릭.
유치로 무쌍 타이틀 가볍게 딸 거 같은 노래지만
"은근 부럽네. 고거 쪼까 사랑스러운데?"
"나도 그렇게 알싸하게 닭살 돋게 사랑하고 싶은데. ㅋㅋㅋ"
이러면서 하루 종일 들었슴.
불란서 커플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달착지근하게 만난지 불과 이 년도 안됐는데 어째서 그 느낌이 까마득하게 느껴질까. 필받은 김에 어떻게 연애하고 싶은지 써보기나 할까했슴.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연애!
1. 가슴아 한번만 더 뛰어보자꾸나!
사랑이 뭔지 몰라도 가슴이 뛰지 않는 연애를 사랑이라 부르고 싶지는 않다. 결혼하고 오래 같이 살아서 이전처럼 설레지 않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그런 상태에서 만나는 게 과연 무얼 보고 연애라 말할 수 있간 말인가. 그런 거야 선보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는 인연이니 연애만큼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벌렁벌렁하면 좋겠다. 생각만해도 아찔하게 현기증나게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싶다.
2. 입에 침이 마르도록 대화하고 싶다.
누군가와 가식이 전혀없이 대화하기를 해본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도 안난다. 친한 친구보다 더 속을 털어놓고 싶을 뿐만 아니라 대화 그 자체가 재미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도 좋지만 말도 잘 통한다면 난 아마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을 것이다.
3. 손을 맞잡고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
산책만큼 상큼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아무리 피곤해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다보면 찌들은 스트레스가 눈녹듯이 사라진다. 그런 여유를 함께 할 수 있는 연애가 그립다. 거리를 걸으며 구경도 하고 한가한 공원을 거닐면서 사색하기도 하는 시간은 낮이든 밤이든 정말 행복할 것이다.
4. 보고싶으면 언제든 달려가서 만나고 싶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르면 달려나가 십분이라도 보고오는 연애.
5.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
처음부터 취미가 같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서로 하나씩은 알려주고 배우는 성의있는 연애라도 감사할텐데.
6. 어제보다 오늘 더 예뻐해주고 싶다.
현실적으로 그러기 힘든거 안다. 그래도 하루하루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고 나를 아껴주는 마음에 감동하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더라. 또 한번 그렇게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매일매일 감사 기도라도 드릴 것이다.
설마 이루어지지 못할 꿈은 아니겠지?
근데 요즘 봐서는 미묘하게 현실감이 없다.
어린 친구들 대화하는 것만 봐도 로맨스의 기준이 다른 것 같더라.
그래도 소망 리스트는 남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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